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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시화 시인님 시 동영상 - 9  먼저, 시인님과 시인님 독자분들께 양해를... 시인님이 트위터에 올려주신 시의 다음 행 중에서... "별들을 감추고 있는 곳 물거품이 조개를 / 낳는 곳 그곳에서 내 안의 돌고래가 헤엄친다" "낳는 곳"을 앞 행에 포함시켜 영상을 만들었습니다. 원본대로 해보고 수정한 것으로 해봤을 때 제가 고른 음악과의 매칭에선 수정했을 때가 더 쉽게 들어오더군요. 제가 만드는 아마추어 영상시는 문자언어로만 씌어지는 원본 시와 다른 방식이라 생각합니다. 본래 노래이거나 구전방식 음성언어였던 시가 문자화 되면서 행이나 연 따위의 예술적 형식이 생겨났듯, 음악과 영상이라는 '시간 예술'의 방식으로 연주될 때는 조금 다른 형식들이 필요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고 있네요. 물론 수정하지 않는 것을 우선의 가치로 생각하며, 띄.. 더보기
류시화 시인님 시 동영상 - 8 이번에 영상으로 만들어본 시는 류시화 시인님의 고전적인(?) 팬들께 낯설 수도 있지만, 저는 무척 좋아하는 시입니다. 트위터에서 보는 순간 반했던 기억이 나는군요. 시인만이 가진 독특한 상상력으로 써내려간 창세기^^ 빅뱅 이론 보다 아름다운 시적 우주론^^ 이번 영상 속에서나마 제 인생 3대 영화 중 하나인 "2001 스페이스 오딧세이"와 류시화 시인님 시의 만남을 이루어 봅니다. 저의 어린 시절을 흔들어 놓았던 그 영화는 이렇게 시인님의 시와 만날 인연이었나 보네요^^ 제 닉네임 "할(HAL)"도 그 영화 속에 나오는 컴퓨터 이름을 따온 거죠.ㅋㅋ 음악은 영화에서도 쓰인 리하르트 슈트라우스의 "짜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사용한 이미지 두 장은 "2001 스페이스 오딧세이"의 스냅샷들입니다. 스탠리.. 더보기
류시화 시인님 시 동영상 - 7 메탈리카의 음악을 배경으로 시인님의 시가 상영된다면 어떤 느낌일까요? 아름답고 신비로우며 예쁜 편인 시인님 시들이지만, 가끔 유머러스할 수도 있고 터프할 수도 있는 게 사람이자 예술이자 '시'이지 않을런지요.ㅋ 메탈리카의 "Master Of Puppets"은 잘 알려졌듯 마약에 중독된 현대인들(특히 미국 젊은이들)의 꼭두각시와 같은 모습을 말하고 있는 노래입니다. 하지만 현대사회에서 '마약'은 대표적인 상징일 뿐, 이것이 가진 은유의 세계는 다양할 것입니다. '돈'이나 '섹스' 같은 욕망들도 마약일 수 있고요^^ 어쩌면 '시'도.. ㅋㅋ 노래 가사가 가진 내용과 관계 없이 형식적인 아름다운 멜로디나 박진감 넘치는 리듬 처럼 음악적인 것들만 배경으로 취하며 시인님의 시를 낭독(?) 해 봤습니다. 메탈리카가.. 더보기
류시화 시인님 시 동영상 - 6 시인님이 이런 풍의 음악을 좋아하시는 것 같던데 제가 이번 시를 잘 해석(?) 한 건지 모르겠군요.ㅎ 신비주의 색채가 묻어나는 류시화 시인님의 몇몇 시들을 보면 양방언 씨 음악이 떠오르곤 했습니다. 두 분이 인연이 돼 시와 음악으로 만나면 멋질 거라고요. 제 동영상 속에서나마 두 분의 만남을 상상해 봤습니다. 배경음악은 양방언 씨가 작곡한 KBS 명품 다큐 "차마고도"의 메인 테마입니다. 더보기
류시화 시인님 시 동영상 - 5  류시화 시인님이 오늘 새벽 작곡(?) 해 올려주신 시를 동영상으로 연주(?) 해봤습니다^^ 세 개의 연으로 이루어진 짧은 시. 제가 키우는 "사랑초"를 찍어놨던 세 장의 사진으로 각 연의 배경을 맞췄습니다. (당시 트위터에 올린 제 사랑초 사진은 다음의 링크 참고.. http://twitpic.com/2izpqm ) 저의 사랑초는 2년 간 방치됐다 40여일 만에 되살아 난 불멸의 생명력을 가진 녀석입니다^^ 시인님의 놀라운 "무명초"와 또 이렇게 인연이 되네요^^ 배경음악은 에디뜨 삐아쁘의 "장미빛 인생" * 류시화 시인님이 어제 트위터에 시를 올리시며 마지막 연에서 행을 빼놓으셨다고 합니다. 이점 반영해 영상에선 본래 쓰시려고 했던 대로 마지막 연을 수정해 드렸습니다. 제가 임의로 수정한 거 절대 .. 더보기
류시화 시인님 시 동영상 - 4 시인님 가까이 계신 분께서 슬쩍 전해주시길, 이 시를 짓고 시인님이 무척 만족스러워 하셨다고 합니다. 이 영상은 이 시를 기쁘게 지으셨던 당시 류시화 시인님께 드리는 선물입니다. 배경 음악으로 사용한 곡은 김수철 씨가 O.S.T 맡았던 "서편제"의 타이틀 곡 "천년학"입니다.  더보기
류시화 시인님 시 동영상 - 3 이번에 류시화 시인님 시로 만든 동영상은, 마치 제가 피아노를 치듯이 너무나 즐겁게 작업했네요. 쇼팽의 녹턴 재즈 버전에 사랑하는 라는 시..^^ 배경이 된 바다는 제가 몇 년 전 찍어온 제주의 바다입니다. 시인님의 시와 이렇게 만날 운명이었나 보네요^^ 훨씬 밝은 사진인데, 시인님의 텍스트랑 잘 구별되게 하려고 제 사진은 팍~ 죽였습니다..ㅠㅠ 다행히 시인님의 아름다운 시가 세상의 어두운 것들을 잠시나마 확~ 밝혀주네요^^ 더보기
류시화 시인님의 시 동영상 - 2  류시화 시인님이 트위터에 올려주신 시를 다시 동영상으로 만들어 봤습니다. 달을 볼 수 없는 추석 밤, 달 대신 시인님의 시 한 편으로^^ 더보기
혼령의 재현 비가 어찌나 많이 오는지. 슈퍼 옆 철물점에서는. 한 사내가 물을 퍼낸다. 하늘의 눈물을. 강물 되어 흐르는 거리. 눈물이 모인 강. 밤새 내 안의 비 범람하자. 떠오르던 갠지스강. 새벽의 혼령이 재현되듯. 오후의 거리는 바뀌어 있다. 더보기
크라잉 프리맨  내 안의 비가 범람한다. 본 적 없는 갠지스 강처럼 흐르는 눈물. 강 만큼 흐르면 카타르시스에 이를 줄 알았는데. 범람하듯 비를 쏟자 재난이 되는 새벽. "크라잉 프리맨(Crying Freeman)". 나는 울면서도 울지 않는 척. 자유인인 척 말한다. 더보기
당신의 영원을 담고 싶은 컵 한 대 맞으면 별 많이 볼 듯한. 아령 만큼 묵직한 컵. 와인 따라 마시다 이에 부딪치면. 술이 확 깰. 쓰임 많을 황동컵. 그의 심장을 담궈 놓으면. 두터운 장독처럼 온기 보존해. 계속 뛰게 할지도 모를. 그와 함께 한 인도식당의 물컵. 더보기
지상에서 발견한 구름성 9월 14일, 오랜 비가 끝나고 맑게 개인 날 벌초를 갔다. 한 곳의 벌초를 마치고 다른 곳으로 가던 길 드디어 "구름성"을 만났다. DSLR로 줌을 당겨 산에 걸린 구름성을 더 크게 찍었다면 좋았을 텐데, 줌 없는 아이폰3Gs의 폰카로 급하게 찍느라 작게 나왔지만, 내 맘 속엔 아직 그날의 구름성이 웅장하게 남아 있다. 더보기
벌레 침묵하는 시간이 싫은 듯. 꿈틀거리는 벌레. 날 가장 사랑해준 여인은. 벌레 지나가듯 간지롭혔다. 열일곱 소녀처럼. 큰 눈 깜빡거리며. 내 얼굴 기어가던 털 많은 벌레. 껌뻑이던 긴 속눈썹 피부에 스며. 잊혀지지 않는 5년 간의 지나감. 더보기
그 때처럼만 누구나 가슴 속 열일곱 처럼. 나와 당신도. 떠나간 그녀도 그 때처럼. 시를 그리워 하고 친구의 말. 한 마디에 상처 받던. 그 나이 같기를. 빵빵한 소년 소녀의 몸 대신. 내 맘 속 그 시절 그리며. 열일곱 숨 쉬는 감성의 가을. 늘 그 때처럼만. 더보기
벌초 산과 논에서 멀어진 삶이기에. 당신들 앞 서면 내 마음만 못 하다. 나의 몸짓 어설프고. 무더운 태양 심장을 녹이기에. 어느덧 추억도 녹은 채. 당신들과 나 사이 예초기. 기계 소리만 남는다. 더보기
풀숲에 가려 당신들이 바다에 뿌려졌다면. 바캉스를 가서라도 추억했으리. 땅에 굶고 땅에서 산 삶이여. 죽어서라도 땅 속 묻히고 싶던 맘. 먼 산 무덤에 다다라. 오늘 나의 땅으로 부터는 더 멀고. 운명은 가혹하게도 죽어서까지. 깊숙한 풀숲에 가린다. 더보기
태풍의 혀가 너를 핥을 때. 미친 듯 흐느끼며. 노예가 되던 너. 더보기
류시화 시인님의 시를 동영상으로 "개인실명제"로 인해 한국에선 유튜브에 등록 못해 여기에 테스트.. 이명박 아찌 정권 잡은 뒤 참 여러모로 불편하다.. 더보기
김연아, 얼음꽃의 눈물 편견과 실패의 상처. 육체를 빼앗는 아픔 딛고. 메마른 빙판 위 연꽃처럼 피어나. 새가 돼 하늘을 날고. 나비처럼 내려와. 얼음 위 여신이 되는. 북극의 빙하 보다 강해 녹지 않고. 아이스아메리카노 보다 차갑게 언 영혼. 그 안에 고인 연꽃의 눈물. 더보기
순대국밥 겨울날 홀로 순대국밥 주문하면. 당신은 할머니 손 잡고 간 시골장. 배 고프다고 징징거리다 들어간 곳. 처음 먹어보는 음식에 투정을 멈추던. 어린날의 주인공이 된다. 김이 얼굴로 와 따뜻하고. 할머니가 덜어 얹어주는 만큼. 넘쳐서 다 먹기 벅찼던 밥. 더보기
중독 아메리카노로 물을 해. 밥 지어먹고 싶다. 분무기에 아메리카노 담아. 가습기 대신 아침마다 집 안 뿌려대고 싶다. 아메리카노 나오는 샤워기로 샤워 하고. 비도 아메리카노로 내리면 좋겠다. 더보기
커피욕(浴) 여름엔. 아이스 아메리카노 가득 채운 욕조. 얼음 동동 띄워 몸 담그고 싶다. 겨울엔. 따뜻한 아메리카노로. 김이 모락모락 나는 욕조. 내 몸 녹이고 싶다. 온수를 틀면 따뜻한 아메리카노. 냉수를 틀면 아이스 아메리카노. 나오는 욕실이면 좋겠다. 더보기
광대 맛있는 것 먹고. 술 한잔 하고. 다시 술 마셨을 때. 그녀는 딱 한번 울었다. 그녀와 사귀던 첫날. 그리고는 웃었다. 화낼 때 울리려다가. 계속 울면 슬플 것 같아. 실없이 말했다. 그러면 웃었다. 그녀의 웃음 뒤. 광대가 되면서. 나는 늘 울었다. 더보기
춤추는 빨래 빨래여. 세탁기에 돌려지지 말고. 밟혀지거라. 그녀의 가녀린 다리. 무릎까지 걷어올린 바지춤 아래. 빨래여. 밟혀지지 말고. 그녀의 종아리 아래. 가락이 되고 춤을 추거라. 더보기
꽃잎의 떠다님 불쑥 찾아오는 당신과의 기억 있기에. 헤어짐은 어렵고. 인연은 몸처럼 쉽게 떠나지 않는다. 원망과 후회 아닌 기억은. 그 날을 추억으로 기록하고. 당신을 예쁘게 일기 썼기에. 이 곳에 남은 당신의 영혼은. 먼지 아닌 꽃잎이라 말한다. 더보기
하루의 음악 오늘에 귀 기울이면. 악보를 모르고 연주하지 못 해도. 리듬과 가락이 있고. 멀리서 화음 맞춰주는. 새들의 노래가 있다. 작업한 문서 프린팅될 때. 밀린 빨래를 할 때. 출퇴근 길 문 열고 잠글 때. 간단하면서도 때론 복잡한 리듬이. 음들과 함께 춤을 추며 온다. 더보기
빨래의 추억 세탁기 돌리면. 이 집 머물다 간 아낙이 온다. 기계 대신 욕실 큰 대야. 빨래감과 세제 넣고. 짝짝 박자 넣어 밟으며. 스트레스가 풀린다 했던. 빨래를 하고 싶던 건지. 화를 삼키고 싶었던 건지 신비한. 그녀처럼 나도 오늘 빨래를 했다. 더보기
별들의 바람 산 속의 별은 성급히 얼굴 내민 샛별 쫓아. 빨리 솟으려 한다. 자신을 보지 않는 도시인들로 부터 떠나와. 지친 등산객 잠들기 전 하늘에 연락해. 일찍 어둠을 깔고. 그날 밤 보고 더는 보지 못할. 별똥별 조차 보여지고 싶어서. 마지막 빛을 다한다. 더보기
잠 못 이루는 밤 지친 걸음 산에 앉아. 따끈한 밥 지어 먹고. 침낭에 몸 뉘워. 별을 보다 눈 감으면. 산 속의 밤하늘엔. 후추가루 처럼 별이 뿌려져. 나의 코를 잠들지 못하게. 별냄새로 가득 채운다. 더보기
산 속의 별 비정한 산이라도 언젠가 샘물을 주듯. 별들은 힘들 때 우연을 가장하고 내려와. 산을 원망하지 말라 말한다. 산 속의 별은 아버지를 닮아. 별빛 따라 큰 산을 넘었고. 간밤에 별들이 내려온 곳까지. 어린 날을 따라서. 당신의 손 잡고 길을 걷는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