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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네팔의 버스


어디선가 듣기로 네팔에는 딱 하나의 짧은 철도 노선이 있다고 한다. 때문에 네팔의 장거리 여행은 주로 버스가 담당하게 되는데, 도시 간 이동하는 버스는 크게 "Tourist Bus"와 "Local Bus", "Micro Bus"가 있다.

카트만두에서 포카라로 올 땐 마이크로 버스를 탔는데, 나 빼고는 승객이 백프로 네팔리. 저렴한 요금 때문에 네팔인들이 주로 이용하는 것 같았다.

우리나라 마을버스 보다 더 작은 사이즈의 좌석에 네명이서 끼어 앉는 방식이며, 가다가 자주 멈춰 승객이 내리고/타기를 하는 버스라 시간도 더 오래 걸린다. 예닐곱 시간 내내 어깨싸움 하면서 축구경기 하듯 버스를 타고 온 기분이 들었다.

어제 카트만두로 오며 탄 투어리스트 버스는 레벨이 나눠진다. 500루피 짜리 미들급으로 골랐는데, 양 쪽에 두명 씩 앉는 방식이다. 예전의 우리나라 고속버스 보다 좀 더 낡은 버스를 생각하면 될 듯 하다.(직행버스?) 그런데도 불구하고 마이크로 버스나, 인도로 가고 오면서 20시간 넘게 낡은 버스를 탔던 경험 때문인지 엄청 럭셔리하게 느껴진다.

어제 탄 투어리스트 버스가 아니었으면 네팔에 아주 고급스럽게 꾸며진 휴게소가 있다는 건 알 수 없었을 것이다. 마이크로 버스와 투어리스트 버스는 정차하는 휴게소의 급도 다르다. 마이크로 버스가 산악지대의 허름한 마을 같은 곳에 정차해 볼 일을 보거나 점심을 먹는다면, 투어리스트 버스는 우리나라 고속도로 휴게소들 보다는 규모가 작지만 네팔의 자연과 잘 어울리게 지어진 깔끔한 휴게소에 정차해 볼 일과 먹는 일을 해결한다.

남자인 내게 그닥 필요는 없었는데, 내가 탄 네팔의 투어리스트 버스엔 뒷 좌석 대신 화장실이 있었다. 여자분들께는 도움이 될 수 있는 부분이다.

여행사 애기를 들어보니 포카라에서 카트만두까지 가는 750루피 이상의 투어리스트 버스도 있단다. 하지만 나는 두 명이 앉고 각도 조절해 좌석을 뒤로 살짝 눕힐 수 있는 500루피 짜리 버스라면 얼마든지 편안할 수 있을 것 같아 이걸로 티켓을 구매했다.

그 결과는 확실히 마이크로 버스에 비해 아주 쾌적한 버스 여행이었다는 점.

러블리 네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