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달리 버거 풍선처럼 높이 띄워 꿈꾸고. 연에 묶어 향기 전하고 싶네. 만날 수 없는 시간이라 그리운. 하늘 위 햄버거라 상상인. 내 앞에 없지만 볼 수 있고. 보지 않고 기억나는. 비행접시처럼 하늘 날아. 내게 꼭 올 것만 같은 햄버거. 더보기
햄버거 고픈 날의 영웅전설 지금 내 앞에 그 옛날 "V"에서처럼 외계인들이 비행접시 타고 오신다면 햄버거로 보일 것이다. 남들 두려움에 숨을 때 나는 침흘리며 그들에게 다가가려 할 것이다. 놀란 외계인들 두려움에 지구를 떠나게 될 것이다. 나는 이렇게 지구의 영웅이 될 것이다. 더보기
나비 다시 버릴 때가 왔고 지나갈 때가 됐다. 훌훌 털면 나비가 된다. 공기 속은 자유로 가득하다. 더보기
지난 시를 읽은 밤 머리로 쓰던 시들은 모두 실패했고. 삶에서 얻어 온 시들이 다시 나를 감동시킨다. 오늘 밤은 나를 더 바라보고. 한번 더 시를 알아가는 밤. 더보기
나의 바다 관념의 바다는 끝없이 황홀한 꿈과 같아서. 누구도 침입하지 못할 성처럼. 늘 안락하다. 그 안에 휴식이 있고 축제도 있어. 왕은 매일 무희들과 춤을 즐긴다. 세상의 모든 길이 내 안으로 통하니. 나의 바다는 영원히 마르지 않는다. 더보기
연못 날파리 친구들을 모이게 하는 연못. 국순당 생막걸리. 더보기
상영되지 않은 PD수첩 방송되지 못 하는 필름은. 씌어지기만 한 채 버려져야 하는 시. 연인에게 띄우지 못할 러브레터. 보고 싶어도 볼 수 없던 전함 포템킨. 소문으로만 날아와 하룻밤 사랑한 채. 멀어져 간다. 떠나갈 시간 속 먼지처럼. 상영되지 않는 많은 것들. 더보기
쌓이는 날들 그 좋던 날도 저물어 모든 건 미뤄지고 빨래처럼 쌓인다. 비 내린 주말 빨지 못해 모인 옷처럼 가득 쌓인 삶의 짐. 옷들도 빨고 내 맘도 빨래해 훨훨 널어 가을 볕에 말리고 싶던. 어느 가을 닮은 여름날의 지나감. 더보기
천년의 여행 햄버거 아시아로 부터 유럽까지. 말 탄 채 달려 긴긴 세월 전해진 기억. 고기를 먹고 싶은 꿈 뜨겁게 구워져 유럽을 삼켰네. 떠난 자들 마저 그리워. 고향을 구하니. 더 먼 세계로 향했네. 말 달려 먼 대륙 감흥시켰 듯 영원히 맛있게. 천년의 여행 햄버거. 더보기
우리 시대 햄버거 그 시절 친구와 먹던 그것은. 햄버거라 불리는 우정이었지. 쇠고기가 아니면 어떤가. 도시락 딸딸 긁어먹고도 배 안 차. 나 한 입, 니 한 입, 또 다른 너 한 입. 먹던 빵 하나. 우리 시대 최고의 햄버거였음을. 더보기
햄버거 먹을 수 없는 밤 나의 침은 싱그러운 캐첩. 달콤한 머스터드. 스테이크 속 육즙. 양상치의 비타민. 호밀빵을 씹자 입 안 가득 흐르기 시작한 강물.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햄버거. 나의 침을 맛나게 삼키네. 더보기
지나가버린 시 내 앞을 지나가는 시를 보고도 나는 바라볼 수밖에 없었네. 더보기
반찬 꽈리고추무침. 계란말이. 볶은김치. 분홍소세지. 메츄리알장조림. 콩나물무침. 도라지무침. 고사리무침. 오이소박이. 멸치볶음. 감자볶음. 호박볶음. 오뎅볶음. 버섯볶음. 가지볶음. 미역줄거리. 두부조림. 깻잎장. 김. 조개젓. 창란젓. 무말랭이. 더보기
태양을 대신해 태양이 하늘에만 있지 않다는 걸. 당신을 보며 알았소. 울지 마오 그대. 당신은 오늘 밤 이곳의 태양. 태양은 눈물 흘리지 않아요. 울고 싶을 때가 오면 구름 뒤에 숨어. 차라리 울어달라 말해요. 울지 마오 그대. 내게 말해요. 더보기
간밤의 시 간밤의 시는. 온 데 간 데 없는 새벽 비와 같아. 풀잎에 남은 이슬이 된다. 당신과 나의 사랑도. 어디서 시작돼 지나갔는지 알 수 없기에. 간밤에 쓰고 잔 시처럼. 눈가의 이슬로만 남는다. 더보기
소녀의 추억 대신하는 밤 소녀시절 스타는 그들 기억 속에 늘 존재하고. 잊혀졌다 하여도. 누군가의 기억에는 남아 있다. 세월의 망각이 쓸쓸하긴 하지만. 삶의 속도가 달라졌기에. 그대들의 기억 속 스타를 추억하며. 이 밤 함께 할 수 있어 기쁘네. 더보기
어제 같이, 숨처럼 당신이 꿈꾸려면 타협하지 말고. 떠나라. 늘 곧은 길을 가기란 어렵고. 갈 수만 있다면 위대하다. 지금 당신처럼 올곶게. 쉬지 않고 가라. 타협하지 말고. 그간 왔던 길처럼. 어제 같이 가라. 숨처럼 가지고 가라. 더보기
당신과 나의 여행 우리가 떠난 여행은. 별을 향하기에 멀고. 허기짐은 친구처럼. 일상 속 시가 된다. 열차에서 먹는 라면 한 그릇에. 옛 기억 모두 담았으니. 당신과 나의 여행은. 오랜 세월 떠나와. 다시 먼 세월을 향한다. 더보기
가을로 오라 저녁 잠은 나를 깨우고. 새벽은 친구처럼 편안하다. 가을의 대기를 주는 작은 에어컨. 버리지 못해 쌓아놓은 심정들. 나는 숲의 죄인이다. 나를 쫓으려거든. 나의 가을 속으로 오라. 자고 일어난 그대들께. 친구처럼 새벽을 선물하리니. 이곳에 오라. 더보기
혼자 가는 별 별들이 누울 때. 별똥별이 되던가. 바라만 봐야 하는 별. 함께 떨어질 수 없어 외롭게 하는 별. 당신이 다다를 곳조차 알려주지 않기에. 잊을 수 없는 별. 몰래 떨어졌다 혼자 저 먼 곳 날아가려고. 별의 끝은 당신처럼 사리지며. 늘 멀리서만 보인다. 더보기
당신을 지울 수 없는 밤 받은 것 모두 당신과 거닐던 사막의 신기루라 위로하며. 홀로 사막을 건너 바다로. 바다 위 누워 달 속으로 사라진다. 기억은 달빛 사이 버릴 수 있어도. 당신이 먼저 사라질 것 같은 두려움 버리지 못해. 시를 쓰지 않으면 당신을 지울 수 없는 밤. 더보기
몽골의 칸은 부족을 모았고. 나의 칸은 영혼을 모은다. 제국의 칸들이 칼을 휘두를 때. 나의 칸은 정복된 자들 떠돌 수 있도록 여행하였다. 전장의 칸은 그늘진 숲 숨어 끝내 눈을 감았지만. 당신은 돌아오리란 약속의 빛 놓아둔 채. 나의 곁을 지난다. 더보기
달의 기억 달 떴다. 보름달. 우리들 축제의 날. 모여라. 꿈동산에. 개들도 오렴. 고양이는 가라. 북극을 향해. 강강수월래. 울자. 우리 고향 위해. 둥글게 둥글게. 보름달 보며. 빼앗긴 기억 되찾는 밤. 더보기
달콤한 잠 말도 잃고 지팡이도 잃어버린 어느날. 길을 걷다 해에 지친 채. 사막을 지난다. 오아시스는 멀고. 신기루 조차 없던 낮 지나. 몸을 누이자. 어디에선가 내려온 여인은. 버드나무잎 하나 띄워 커피를 내민다. 몽롱히 받아 마시며. 여행은 달콤하게 잠든다. 더보기
떠돌고 싶네요 집도 모바일이라면 좋겠네요. 밀짚모자 쓰고 피서 가는 아가씨. 나도 삿갓 쓴 채 떠돌고 싶네요. 책들이 아이폰 속으로 들어오면 좋겠네요. 아무리 걸어도 무릎이 아프지 않으면 좋겠네요. 길 가다 목마를 때 에스프레소 한잔 얻어 마실 수 있다면 좋겠네요. 더보기
토요일엔 낮잠을 한주의 피로가 2박 3일 자지 않고. 술 마신 다음 술독처럼 몸을 녹인 어느날. 잠 자고 싶어도 깨어 있음을 알아야 하는 고문에 무서운 어느날. 곰인형 안고 2박 3일 자다 깨어나고 싶은 어느날. 더보기
별빛 어디선가 힘겨워 할 별 하나는 빛이지만 않기에. 별빛의 육신을 다스리는 신이 있다면 창과 방패 들고 맞서. 짓누르는 고통 못하게 하리라. 사랑도 별을 지켜주지 못하는 여름밤. 별빛이 희미한 건 멀어지는 것이 아닌. 별이 쉬러 여행을 떠나고 있기에. 더보기
그 어느날에게 그 어느날인가는 기억이 변해 추억이 되었고. 나의 시는 추억 속 끼고 싶은 노래가 된다. 그날 내가 당신께 불러드리지 못 했던 지나 온 노래. 나와 당신의 그 어느날에게. 더보기
바라만 봐도 따뜻한 와인 한 병 제주의 샘물로 맑게 닦아서. 눈부시던 겨울 소백산의 백설 녹여 끓여낸 물만두 한 바구니와. 오손도손 나누고 싶네. 욕정도 물욕도 보성의 밭에 묻어 찬란한 녹차빛으로 태어나라 하고. 당신과 나는 친구처럼 바라만 봐도 행복하면 좋겠네. 더보기
아니오 나의 아니오. 당신의 걱정하는 질문에 대한 아니오. 당신을 안심시켜 드리고픈 나의 아니오. 당신의 쓸쓸한 선택에 대한 아니오. 당신을 위로해 드리고 싶은 나의 시. 아니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