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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람 내 눈물은 높은 둑 속에 갇힌 것 같아. 비가 쏟아져 넘칠 듯 고였다가도. 끝내 범람하지 않는다. 술 취해 들어온 어느날 새벽. 취기에도 더워 냉수욕을 하는데. 끝내 넘쳐 흐르긴 했다. 그냥 시를 쓰고 싶어서. 마구 쏟아지더라. 더보기
춘설 창 밖을 내다보니 눈이 날린다. 쌓이지 않아 아쉬운 건 이 봄에 나만은 아니리. 벚꽃을 기다리는 선남선녀들 마음에 들진 않겠지만. 삼월 말 눈이 내리면 어떤가. 늘 똑같은 시간들 속에서 새로운 시간이 열리듯. 나에겐 이만한 소식이 없거늘. 이 어찌 아름다운 봄이 아니겠는가. 더보기
2010-7-20 일몰 도심에서 오랜만에 그럴 듯한 일몰을 본 날 더보기
서해, 사람들 이번엔 칼라 사진 두 장^^ 더보기
서해 반짝이던 어느 날 더보기
제주 사진 모음 제주도로 휴가 가시는 분들 많으시죠? 제주의 모습을 담아봤습니다. (좀 더 크게 보고 싶으실 땐 이미지 꾸~욱) 더보기
2010년 1월 30일, 소백산 풍경 너무나 예쁜 산. 깨끗했던 설경. 주름진 산등성이의 원시적 비경이 주던 기괴함과 공포. 그 위에서 카메라를 들다. 더보기
박제 박제가 되어버린 자전거는 접히는 넘이라. 현관 옆 얌전히 앉아서 산다. 잠든 강아지 같았지만. 어느날 죽었다. 펼쳐지지 않는 자전거는 생각을 접은 채. 늘 아름답게 전시된다. 웅크린 자들도 평온하지만. 실은 박제다. 떠나버린 혼령조차 기억하지 못한다. 더보기
류시화 시인님께 선물하는 풍경 사진 7월 6일 서울로 오며 왠지 아쉬운 마음이 들어 갔던 대관령 양떼 목장 풍경 몇 컷입니다. 시간이 촉박해 절반도 돌아보지 못한 채 급히 찍은 거지만, 시인님께 오늘은 시 대신 사진들을 선물합니다. 인도처럼 신비로운 곳은 아니겠지만요^^ 시인님이 한 편의 시를 쓰기 위해 영감을 얻기까지 기분전환이라도 될 수 있길 바라며.. 더보기
벼락치기로 시 쓰기 태양 아래 주름 하나 없이 눈부신 그녀도 아름답지만. 불꺼진 방 안 노숙한 당신도 섹시했다. 순간 진실한 존재는 아름답다. 무엇도 내 눈과. 내 피와. 내 입술을 독점할 수 없다. 물리면서도 껴안는다. 존재하는 모든 것들이. 나와 사랑을 나눈다. 더보기
커피 마시며 포도빛 보다 짙은 커피 속. 거품이 일고 그 안에 떠난 자들의 기억이 핀다. 홀로 앉은 테이블. 외롭지 않아 인연은 깊다. 커피를 마시나. 당신들과 입을 맞추고. 카페인은 추억처럼 행복하다. 아리면서 기분 좋은 한잔의 커피. 축복의 음료.  더보기
우산 (4월 27일, 트위터에 남긴 시) 눈 안에 아롱한 당신의 기억. 봄비도 씻어주질 못하네. 손에 쥔 가방 속. 당신이 준 우산 있을 것 같아. 나는 우산을 사지 못했네. 모두들 피해 지나가는 거리 걸으며. 나는 이 비에 행복해. 당신이 준 우산 가방 속에 있지만. 내 손 뻗지 않아 나는 비를 맞는 거라고. 영영 당신이 준 우산. 나의 가방 속 함께 있길 바래. 나는 영원히 비를 맞을 거라고. 기꺼이 행복할 거라고. 봄비도 당신을 지우진 못 할 거라고. 더보기
먼지 (류시화 시인님께...) 허공의 먼지는. 주술사에겐 떠난 자들의 영혼이고. 힘든 당신껜 더운 한숨이기도 하다. 잠자던 내 영혼이 눈떴을 때 보이는 별빛이며. 짧은 날개짓의 바퀴에겐 장벽이기도 하다. 왔다 가는 시간처럼. 허공속 인연은 먼지처럼 지나쳐간다. 늘 당신과 나처럼.  더보기
2010년 5월 29일 남해 여행 클릭해서 보시면 사진이 안 찌그러져서 좀 더 괘안아요^^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