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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詩)

박제


박제가 되어버린 자전거는 접히는 넘이라.
현관 옆 얌전히 앉아서 산다.
잠든 강아지 같았지만.
어느날 죽었다.
펼쳐지지 않는 자전거는 생각을 접은 채.
늘 아름답게 전시된다.
웅크린 자들도 평온하지만.
실은 박제다.
떠나버린 혼령조차 기억하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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