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의 담배는 둥글다
원 안에 원이 있어 긴 담배
한 까치를 밤 새 피워도
아침까지 남는 불씨
그 사이 모기들의 여행은 멈추고
낙화하는 요정들을 따라
나의 하루도 눈을 감는다
모기와 함께 피우는 가을의 담배는
삶의 반복처럼 둥글고
그 속에서 또 둥글어
망각의 소용돌이처럼 밤 새
모기와 나의 삶을 태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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