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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詩)

2010년 가을에 핀 꽃


천원에 두 개 하는 양파
친구 배추가 도시까지 오는 사이 튀겨져
포기에 만원이라며 삶을 희롱해도
나의 식탁 한 켠 꽃밭을 만든다
이웃 상추가 종적을 감춰도
배추처럼 주역이 되지 못해도
고기와 음식 속 삶을 던지며
매캐한 눈물 주고가는 둥근 꽃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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